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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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21 2016년 여름호 계간평 - 미래의 하늘을 위해 기도하다 / 이종섶
 신지혜    | 2016·10·15 12:33 | HIT : 1,223 | VOTE : 322
창작21 2016년 여름호 계간평 - 미래의 하늘을 위해 기도하다 / 이종섶

2016.07.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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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21 2016년 여름호 계간평
     
     
  미래의 하늘을 위해 기도하다
 
   나병춘, 소금별자리(창작21, 2016년 봄)
   김승희, 하늘은 공평하게(창작과비평, 2016년 봄)
   양수덕, 미래의 눈()(창작21, 2016년 봄)
   나희덕, 미래의 구름(문학과사회, 2016년 봄)
   신지혜, 나의 기도(리토피아, 2016년 봄)
 
   이종섶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시집이다. 시집 제목과 더불어 서시를 통해 제시한 하늘의 이미지는 한국인들에게, 특히 한국 시인들에게는 일종의 신앙처럼 자리 잡았다.
   하늘우러러야 하는 절대적 대상이어서, “하늘을 우러러보는 기간은 죽는 날까지였으며 그 진실성은 하늘우러러보는 자가 마땅히 가져야 할 부끄럼이 없는 자세였다. “역시 노래해야 하는 대상이어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가진 자는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만 했다. “하늘과 관계해서는 부끄럼이 없는 성찰적 감정을, “과 관계해서는 사랑이라는 행동적 감정을 각각 보이는데, 이때의 부끄럼사랑하늘우러러보고 노래하는사람들에게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할 정서다.
   하늘을 우러러보는 자에게 부끄럼만 있고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하늘이 아니거나 하늘을 제대로 우러러보지 않았거나 하는 둘 중 하나의 문제일 것이다. 만일 그럴 경우 그 부끄럼을 어떻게 감당하며 살아갈지 끔찍하기만 하다. 부끄럼은 말 그대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해악적 감정으로만 존재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별을 노래하는자에게 사랑만 있고 부끄럼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돌아보는 자로서의 부끄럼없이 사랑이 성숙해 갈 수가 없다. 절대자나 절대적 가치가 없이는 부끄럼이 있을 수가 없다. 오직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부끄럼은 파괴의 부끄럼이 아닌 생명의 부끄럼이므로, 그 절대적인 존재의 속성이 가지는 정서를 가지면서 그것이 점점 성숙해가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사랑은 절대자에 의한 긍적적 부끄럼을 동반할 때 참된 가치의 빛을 드러낸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부끄럼사랑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어서 어느 하나가 없으면 상처와 고통으로 굳어가기 쉽고, 진실하지 못하거나 자기 자랑으로 변질되기가 쉽다. 그래서 부끄럼사랑죽는 날까지확고하고 순수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하늘을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간 시평을 쓰는 자리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그것은 의도적으로 윤동주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지난 계절에 발표된 시들이 윤동주를,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윤동주가 말한 하늘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1. 영혼의 양식, 공평한 하늘
 
   육신을 위한 양식으로
   지상에는
   햇볕에 그을린 소금이 있다면
 
   영혼을 위한 양식으로
   하늘엔
   어둠의 빛으로 담금질된 소금별이 있지
 
   목마르고 고픈 불면의 밤
   먼 은하 자꾸만 배회하노라면
   손짓하며 빙그레 웃는 별자리들
 
   내 전생은
   아마도 오리온 별자리 아니면 카시오페아
   저곳인지도 몰라라
 
   마냥 보라꼬 있다 보면
   속 끓이던 번뇌들 나비처럼 쿠푸쿠푸 슬그머니 달아나버리니
   내 마음의 고향은 아마도 저 환한 소금별자리
   -나병춘, 소금별자리(창작21, 2016년 봄)
 
   나병춘의 소금별자리하늘양식고향으로 설정한다. “영혼을 위한 양식으로/하늘엔/어둠의 빛으로 담금질된 소금별이 있다고 말하는 그것과, “내 마음의 고향은 아마도 저 환한 소금별자리라고 말하는 그것이다.
   육신을 위한 양식도 되면서 영혼을 위한 양식도 되는 소금의 의미는 무엇일까. “소금그 자체가 양식의 기본으로써 중요하지만 소금은 상징적인 의미를 제공하는 역할로써도 중요하다. 음식을 상하지 않고 썩지 않게 하는, 즉 음식의 부패를 막는 질료로써의 역할이 소금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런 소금영혼을 위한 양식까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혼양식도 부패할 수가 있어서 그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영혼소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육신이 필요한 음식에 소금으로 간을 하듯 영혼이 필요한 양식에도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상하지 않게 한다는 뜻인데, 이때 소금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다. 어둠의 빛으로 담금질된 소금별이라고 부른다. 소금별별자리까지 이루고 살아서 목마르고 고픈 불면의 밤/먼 은하 자꾸만 배회하노라면/손짓하며 빙그레 웃어주기까지 한다. 바라보는 자들에게 속 끓이던 번뇌들 나비처럼 쿠푸쿠푸 슬그머니 달아나버리게 하기도 해서 내 마음의 고향은 아마도 저 환한 소금별자리라고 고백하게 된다.
   윤동주가 노래하고 또 그 별을 노해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겠다고 했을 때의 사랑은 나병춘을 통해서 양식으로 나타난다. 윤동주의 사랑을 얻는 방법으로써의 양식과 윤동주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방식으로써의 양식인 셈이다. “사랑이라는 절대성을 가진 것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있는 이상, 그리고 죽어가는 것이 내 곁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상 그 사랑의 가치나 성분이나 정서가 달라지거나 변질될 위험이 언제나 상존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양식으로 삼는 행위이며 그래서 그 을 특별히 소금별이라고 부르며 바라보는 것이다. “이 주는 사랑의 맛이 꾸준히 유지되고 제 맛을 내도록 하기 위해서. 더욱이 죽어가는 것사이에서 사랑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하늘은 공평하게
   슬리퍼를 끌고 나온 노인에게도
   아장아장 걷다가 모래밭에 엎어지는 아가에게도
   정장 양복을 차려입고 생명보험을 팔러 다니는 영업사원에게도
   아기를 잃어버리고
   젖몸살이 난 퉁퉁 불은 젖을 짜고 있는
   탐스러운 젊은 엄마의 곡선의 유방 위에도
   박사과정 학생의 무거운 가방 속으로도
   노점상 아주머니의 산처럼 쌓인 과일 위에도
   정신이 혼미한 할머니의 혈관 주사액 주머니 속으로도
   하늘은 공평하게 하늘을 골고루 나누어주신다
 
   누구의 하늘인가?
   누구의 파란 하늘인가?
   난 하늘이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을 나누어주시는 것이 좋다
   하늘은 누구의 것이 아니어서 더 좋다
   내 것이 될 수 없어서 더더욱 좋다
 
   시간은 떨어지는 칼과 같아서
   나 하늘나라 갈 때도
   저 산 위에 꼭 저대로 저 하늘 걸어놓고
   하얀 신경의 흉터 하나도 남기지 않고, 걷어가리,
   두고 가리,
   놓고 가리, 저 파란 하늘 그대로
   -김승희, 하늘은 공평하게(창작과비평, 2016년 봄)
 
   김승희는 하늘은 공평하게를 통해서 하늘은 공평하다고 말한다. “슬리퍼를 끌고 나온 노인에게도/아장아장 걷다가 모래밭에 엎어지는 아가에게도/정장 양복을 차려입고 생명보험을 팔러 다니는 영업사원에게도/아기를 잃어버리고/젖몸살이 난 퉁퉁 불은 젖을 짜고 있는/탐스러운 젊은 엄마의 곡선의 유방 위에도/박사과정 학생의 무거운 가방 속으로도/노점상 아주머니의 산처럼 쌓인 과일 위에도/정신이 혼미한 할머니의 혈관 주사액 주머니 속으로도/하늘은 공평하게 하늘을 골고루 나누어주신다고 말한다.
   “누구의 하늘이어서 그럴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늘이다. “하늘의 주인은 바로 하늘이기 때문이다. 아니, “하늘하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승희는 하늘이 공평하게 누구에게나/자기 자신을 나누어주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늘은 누구의 것이 아니내 것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래서 더더욱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하늘인 것을 알기에 죽음 이후 하늘나라에 가는 것을 바라면서 저 산 위에 꼭 저대로 저 하늘 걸어놓고가겠다고 한다. “저 파란 하늘 그대로말이다.
   김승희가 말하는 하늘공평성하늘자체의 속성을 말하는 것이다. 윤동주가 하늘과 관련해서 말하는 부끄럼은 그 하늘을 통해서 바라본 자신의 내면과 관계가 있다. “하늘부끄럼이 없고 그 하늘을 바라본 자에게 부끄럼을 느끼게 한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김승희가 설파한 하늘공평성은 그 하늘을 바라보는 자에게 윤동주적 부끄럼을 깨닫게 하는 원인 요소로 작동한다. “공평하늘의 본질인 동시에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병춘이 말하는 양식개념도 공평과 깊은 관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김승희가 말하는 하늘이 공평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그 하늘을 바라보는 자들은 그 공평양식으로 삼는 것이 당연하고, 양식이 없거나 변질되는 세상에서 윤동주와 같은 방식으로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나병춘이 하늘마냥바라보면서 양식을 구하고 윤동주가 하늘우러러보면서 부끄럼을 가지는 것에 대한 원인 요소로서의 하늘의 속성을 김승희의 공평으로 정의하는 것에 대하여 좋다”, “좋다”, “더더욱 좋다고 동의해야만 한다.
 
   2. 미래의 하늘은 누가 갖고 있을까
 
   하늘은 모두의 경전
   눈은 꿈의 삽화가 곁들인 글귀입니다
 
   눈에게 아주 먼 우리는
   그만큼 낯선 가닥입니다
 
   눈의 헌신 안에서도
   손에 손 안 잡고 안 잡히고
   백색은 노림수를 감춘 바탕이거나 두려움이 숨쉬는 벽
   즐거운 침묵 대신 피곤한 떠벌림으로
   하나의 강이 둘의 가슴에서 빠져나갑니다
 
   목발로 걸으며 의안으로 봅니다
   우리 때문에요 바로 우리 때문에요
 
   눈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서로가 다져놓은 가장 낮은 바닥인
   하품 나는 이론 서적은 덮어버리고
   하늘의 시민으로 하나가 되는
 
   우리가 손때를 까맣게 묻히며 들여다보아야할
   남북통일의 경전
   눈에 귀의(歸依), 귀의(歸依)
   -양수덕, 미래의 눈()(창작21, 2016년 봄)
 
   양수덕은 미래의 눈()에서 하늘이라는 경전에 대해서 주목한다. 경전글귀꿈의 삽화와 함께 등장하는 이다. 헌신한다는 말은 하늘이라는 경전의 뜻을 드러내는 일에 있어서 하늘의 뜻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그 뜻을 위해서 특별한 열심을 품고 일한다는 말이다.
하늘” “경전에 따르는 눈의 헌신은 무엇과 관계되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가 손때를 까맣게 묻히며 들여다보아야할/남북통일에 관한 것이다. 그 점에서 은 확실한 남북통일의 경전이다. “남북통일이 오지 않았으므로 눈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라고 하는 것이 맞다. 그러기에 서로가 다져놓은 가장 낮은 바닥인/하품 나는 이론 서적은 덮어버려야 한다. 그것은 결코 경전이 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각각이 경전처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하늘의 시민으로 하나가 되는그날을 위하여 눈에 귀의(歸依)”하고 또 귀의(歸依)해야 할 때다.
   눈에 귀의한다는 것은 결국 눈의 헌신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인데, 이 말하는 바는 김승희가 보여준 공평한 하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하늘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 보내는 것들을 공평하게 보내주는 것으로 증명된다. 햇빛과 비가 그러하고 또한 그러하다. 어느 누구에게나 심지어는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조차 공평하게 비가 내리고 이 내린다. 하나의 강이 둘의 가슴에서 빠져나가는 이 땅 위에 내려 하늘의 뜻을 보여준다. “이 갈라진 땅을 하나로 만들어 그렇게 하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눈의 헌신이자 눈에 귀의한 자의 깨달음이다.
 
   플루토늄,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구름은 이제 이런 원소들로 만들어집니다.
   구름 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클라우드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구름의자에 앉아보십시오.
   당신은 비행기 대신 구름을 타고 여행하게 될 것입니다.
   나일론 섬유로 만들어진 구름은
   당신을 아주 멀리 데려다줄 것입니다.
   다만, 목적지와 방향과 속력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오로지 바람에 달려 있으니까요.
   우리의 운명을 우리도 어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북서풍이 불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8시 방사능 수치는 1.67마이크로시버트,
   어제 저녁보다는 조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재앙은 전깃줄을 따라 퍼져가고
   소문은 가스관, 상하수도관, 지하도마다 창궐합니다.
   기형아가 태어나고
   네모난 해바라기꽃이 피어나고
   머리가 둘 달린 돌고래가 해변으로 떠밀려 오고
   그래도 LED 불빛 아래 채소들은 초록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구름기둥,
   저 구름의 제조권은 누가 갖고 있습니까?
 
   하늘에 새를 심었습니다.
   이제 새들은 하늘 밖으로 날아갈 수 없습니다.
   희고 부드러운 구름에 갇혔습니다.
   -나희덕, 미래의 구름(문학과사회, 2016년 봄)
 
   양수덕이 미래의 눈()에 관해 말했다면 나희덕은 미래의 구름에 관해서 말한다. “구름하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더욱이 하늘의 변화무쌍한 내용이나 흐름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구름이므로, “구름이야말로 하늘의 뜻을 파악하는 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구름은 비를 내리기도 하고 을 내리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 을 가리기도 하다가 그 이 잘 보이게도 하는, 그렇게 하늘을 대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구름플루토늄,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같은 방사능 물질과 연관시킨다. 그것은 곧 지상에 방사능 물질이 섞인 비와 이 내린다는 뜻인데, 그럴 경우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구름 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구름이 지배하는 클라우드의 세계가 펼쳐진다. “구름의자에 앉아” “구름을 타고 여행을 하면 아주 멀리 데려다주는 구름”, “목적지와 방향과 속력을 정할 수는 없우리의 운명을 우리도 어찌할 수 없게 되었. “다행이 북서풍이 불고 있어서 아직은 괜찮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재앙은” “퍼져가고” “소문은” “창궐한다. “기형아가 태어나고/네모난 해바라기꽃이 피어나고/머리가 둘 달린 돌고래가 해변으로 떠밀려온다.
   세상이 이렇게 되는 이유가 바로 거대한 구름기둥인데, 그렇다면 저 구름의 제조권은 누가 갖고 있을까? 인류를 심판하는 대홍수 이후 노아가 비둘기를 날려 보내 물이 감한 것을 알아본 것처럼, 인류를 심판하는 구름이 감하는지를 알기 위해 하늘에 새를날려 보냈으나 그 새들조차도 하늘 밖으로 날아갈 수 없게 되었다. “하늘에서 지상으로 날아와 하늘구름이 멀쩡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는데 그 새들희고 부드러운 구름에 갇혔버렸기 때문이다. 겉모양은 희고 부드러우나 속에는 플루토늄,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같은 심판적 물질을 숨기고 있는 구름으로 인해서다.
   나희덕이 보는 미래의 구름이 이러하다면 그것은 구름과 관계되고 하늘과 관계된 것들과 그 의미들에게 실로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양수덕의 도 나희덕의 구름제조한 것이고 김승희가 보여준 하늘도 더 이상 공평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런 세상에서 나병춘이 영혼을 위한 양식으로삼는 소금별이 있다고 해도, 양식이 과연 방사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여전히 양식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3. 별들의 후손이 별들을 위해 기도하다
 
   나는 날마다 새벽기도 한다
 
   저 광할한 우주공간
   별들은 나의 관할, 나의 책임
 
   별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게 하소서
   서로가 꼭 그만큼의 거리에서
   너무 가깝지도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
   꼭 그만큼만 팽팽한 거리를 유지하게 하소서
   꼭 그만큼만 서로 존중하게 하소서
 
   서로 비추어보고 서로 격려하게 하소서
   복종을 강요하거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소서
   오만하지 않게 하시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게 하소서
   업신여기거나 따돌리지 않게 하시고
   깊이 생각하는 별들 되게 하소서
   진실로 함께
   영적 깨달음으로 큰 별들 되게 하소서
 
   별들의 후손인
   나는 오들도
   신성한 의식처럼 간절히 기도한다
   -신지혜, 나의 기도(리토피아, 2016년 봄)
 
   지금까지 논의한 흐름에서 보면 신지혜가 보여준 나의 기도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 앞에서 등장한 시들과 그 시들을 통해서 살펴본 내용들을 아우르는 내용으로써의 새벽기도가 있기 때문이다.
   하늘은 신이 창조한 신의 영역임이 분명하나 신은 하늘을 인간에게도 맡겨두신 것을 알기에 저 광할한 우주공간에 있는 별들은 나의 관할, 나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별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기를, “서로가 꼭 그만큼의 거리에서/너무 가깝지도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 “팽팽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존중하기를 기도한다. “서로 비추어보고 서로 격려하기를, “복종을 강요하거나 노예가 되지 않기를, “오만하지 않칭찬에 인색하지 않기를, “업신여기거나 따돌리지 않깊이 생각하는 별들 되기를, “진실로 함께/영적 깨달음으로 큰 별들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내가 별들의 후손이기에 나는 오늘도/신성한 의식처럼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지혜의 나의 기도는 나병춘의 양식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김승희의 하늘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양수덕의 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나희덕의 구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 기도는 사실 인간을 위한 기도. “별들이 어떻게 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별들이 서로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별들이 스스로 영적 깨달음을 얻어 큰 별들이 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실로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기보다 그 기도의 내용들이 사람을 위한 것임을 간파할 때 그 별들을 위한 기도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기도진실로 함께동참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것.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사람이 하늘과 하나 되지 못하면 하늘재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런 하늘을 향해 하늘을 걱정하고 탓하는 것이 사람의 어리석음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소금별양식으로 삼아왔고 공평한 하늘을 좋아했고 눈의 헌신에 감명되어 눈에 귀의하는 자세를 배워왔고 미래의 구름에 대해 신적인 걱정을 해 온 사람이라면, 하늘과 그 별들을 위해 날마다 새벽기도하는 것을 마땅한 도리로 삼아야 한다.
   미래하늘을 위해 기도하는 별들의 후손들은 신지혜의 나의 기도처럼 기도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기도의 모범으로는 윤동주의 서시가 있다. “미래하늘을 위해 기도하는 족속들에게 주어진 모두의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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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틈새에서 발견한 시의 진경[현대시] 2008년 2월호.  신지혜 10·09·20 3415 562
24   열린 감각과 세계의 낯선 얼굴-[열린시학]2007. 가을호.  신지혜 07·11·23 4828 679
23   <밑줄>그 무한한 空의 말씀이.[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조경희.  신지혜 07·10·11 4848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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