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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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인들이 뽑는 좋은 시-나의 백그라운드/신지혜.문학아카데미 간행
 신지혜    | 2015·04·20 02:21 | HIT : 1,586 | VOTE : 356

<2015 시인들이 뽑는 좋은시>


나의 백그라운드


                              신지혜



수년 전 작고하신 아버지 내 꿈속 다녀가셨다


이역만리 꿈길 왕림하신 아버지
내 혼과 육신 속 아직 살아계시다 내 삶속
녹아계시다 내재하시다
내 삶 또한 그 혼의 거처 아니신가
내 한 몸 이 세상에 출연시키기 위해
내 아버지, 어머니,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 윗대 무한 증조, 고조,
부모의 수천 계보 따라 올라가보면 그 조상들
서로 일가친척 아닌 자 없고
일제히 불을 켠 듯 환한 한 뿌리  
내 삶의 경주를 열렬히 응원하는 대 군단


얘야 아프지 마라 걱정마라 우리가 있다 깃발 흔든다
열화 같은 응원에 힘입어 내 뿌리 더더욱 든든해진다
나 위해 결성된 조상의 응집이
내 살과 뼈마디, 세포 속 촘촘히 틀어박혀있어
귀히 내려 받은 비전 두루마리 지도를 화르르 펼쳐본다


네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가 누구이겠습니까?
당신들 기대에 부응하여, 당신들 희망이 되어,
당신들 최종 꿈의 완결자 되기 위해,
내 삶에 저절로 파워 들어간다


나 여기 살아있어도 내 백그라운드 늘 든든하다


고마움 답하며 근기로 벌떡 일어서는 첫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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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에는 꿈을 신의 계시라 여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수면 중에 일어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했다. 프로이트는 같은 꿈을 꾸더라도 꾼 사람이나 연결 방법에 따라의미가 다르다고 했다. 꿈이 현실과 심적 상태를 반영하고 예견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물론 현실과 상관없는 것을 꿀수도 있고 꿈의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시인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준 작고하신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셨다. 시인이 사는 뉴욕이라는 거리는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저승의 거리만큼 먼 이역만리라는 현실과 체험의 거리로 조우한다. 시인은 나약해지고 힘들어질 때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한다. 그 아버지는 살아계실 때도 돌아가셔서도 우리에게 언제나 백그라운드이다."우리가 있다 깃발 흔"드는 조상과 함께 "열렬히 응원하"며 죽어서도 꿈속을 다녀가시며 딸에게 힘을 주는 아버지이다.

 우리 모두 조상의 계보를 찾아 올라가보면 한 뿌리 대군단의 조상이 "내 살과 뼈마디, 세포 속 춤촘히 틀어박혀" 나를 응원하고 있는 존재의 근원을 알게된다. 이렇게 우리는 "이 세상에 출현"했고 시인은 그런 든든한 배경에 힘입어 "내 삶에 저절로 파워 들어"가는 첫 새벽에 근기로 일어서보겠다고 다짐한다. "당신들 기대에 부응하여", "최종 꿈의 완결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희망의 도전을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자신의 욕망 실현을 위한 계기를 아버지가 다녀가신 꿈을 통해 에둘러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윤하>



2015 시인들이 뽑는 좋은 시-문학아카데미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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