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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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코리아신문]가을밤/조용미.
 신지혜    | 2008·07·24 23:29 | HIT : 1,751 | VOTE : 143

『보스톤코리아신문』

 

[詩 가 있는 세상]





가을밤





조용미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어두었다 두 해가 지나도록
깜박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에 연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에 둘러
싸여 마늘꿀절임이 된 것처럼

 내 속의 당신은 참당신이 아닐 것이다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

 또 한 숟가락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 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
신을,

 가을밤은 맑고 깊어서 방안에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어
앉는다


*********************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시간의 마법에 의해 이것이 그것이 되고 그것이 이것이 되어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꿀절임처럼, 변성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는 이 세계. 이 시가 그 현상의 묘법을 반추하지 않는가.

 조용미 시인은 경북 고령 출생. 1990년[한길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일만마리 물고기가 山을 날아오르다><삼베옷을 입은 자화상>이 있으며,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신지혜. 시인>


-보스톤코리아신문.7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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