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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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코리아신문]뻥의 나라에서/우대식.
 신지혜    | 2008·10·02 22:49 | HIT : 3,136 | VOTE :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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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코리아신문』


[시가 있는 세상]

 

뻥의 나라에서





우대식

 



 


초등학교 3학년 막내와 돈키호테를 읽는 밤
11월 바람은 창을 두드리고
키득키득 책을 읽던 놈이
불현듯 묻는다
'아빠 이거 다 뻥이지요'
그와 깊은 가을로 여행하는 중이다
뻥의 마을에서 서성이다가
어린 그와 목로주점에 들어
설탕을 듬뿍 탄 와인을 한 잔 시켜주고 싶은 것이다
독한 술 한 잔을 단숨에 마시면
창을 꼬나들고 달리는 늙은 기사도 만날 것이다
도무지 세상에는 없는
공주들과 긴 늦잠을 자고
풍차 아래서 휘파람을 불고 싶은 것이다
뻥이 없으면 이 세상은 도무지 허무하여
살 수 없음을 아이가 불현듯 깨닫기를
중세의 성당에 앉아 기도하고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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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서늘한 가을이다. 무한 공상과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야말로 인간의 삶을 더없이 윤택하게 하는 오일이다. 자유자재한 상상과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가 우리의 꿈을 키워주고 삶과 영혼을 풍족하게 한다. 또한 아름다운 허구의 세계는 새로운 창조세계를 열어주는 문이자 정신의 영원한 휴식처다. 메마른 세상속의 그대도 때때로 돈키호테가 되어 이 시처럼 유랑하고 싶어지지 않는가. 
 

우대식 시인은 원주 출생.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단검>이 있으며, 산문집『죽은 시인들의 사회』가 있다.  


<신지혜. 시인>


[보스톤코리아신문]2008년 9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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