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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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코리아신문]마음의 방/김수우.
 신지혜    | 2008·11·27 00:50 | HIT : 3,627 | VOTE : 350

『보스톤코리아신문』

 

[시가 있는 세상]

 

마음의 방




김수우



 

방문을 열면
그 너른 들판이 펄럭이며 다가와
내 이야기를 듣는 벽이 된다
 

그저 떠돌던 바람도
큰 귀를 열고 따라 들어온다
커피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노라면


나는 잊혀진 왕족처럼 적막한 고독감과 함께
잃을 뻔한 삶의 품위를 기억해낸다
마음의 4분의 1은 외롭고 또 4분의 1은 가볍고
나머지는 모두
무채색의 따뜻함으로 차오른다


두어 개 박힌 대못 위에
수건 한 장과 거울을 걸어두는 것
그리고 몇 자루의 필기구만으로
문명은 충분한 것임을 깨닫는다


마음 속이
작은 방만큼만 헐렁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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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다본 적 있는지. 때로 마음의 ‘4분의 1은 외롭고 또 4분의 1은 가볍고’ 했을 마음 속공간의 방을, 우리는 무수히 마음의 안팎을 내왕하며 열고 닫아왔지 않은가. 어느덧 11월, 바람부는 겨울의 입구에 선채 조용히 삶을 관조하며 내면의 방을 한껏 응시하게 하는.

김수우 시인은 부산 출생. 경희대 대학원 국어국문과 졸업. 1995년『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길의길><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붉은 사하라>가 있으며 사진 에세이집 및 산문집 등, 부산작가상을 수상했다.

<신지혜.시인>


-[보스톤코리아신문]2008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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