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TOTAL ARTICLE : 98, TOTAL PAGE : 1 / 4
[보스톤코리아신문]걷는 다는 것/장옥관.
 신지혜    | 2008·11·19 00:53 | HIT : 3,584 | VOTE : 340

---

『보스톤코리아신문』

 

[시가 있는 세상]



걷는다는 것


장옥관

 

 




길에도 등뼈가 있었구나


차도로 다닐 때는 몰랐던
길의 등뼈


인도 한가운데 우둘투둘 뼈마디
샛노랗게 뻗어 있다


등뼈를 밟고
저기 저 사람 더듬더듬 걸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밑창이 들릴 때마다 나타나는
생고무 혓바닥


거기까지 가기 위해선
남김없이 일일이 다 핥아야 한다


비칠, 대낮의 허리가 시큰거린다
온몸으로 핥아야 할 시린 뼈마디
내 등짝에도 숨어 있다

---------------------------------------
 우리가 사는 일이 길의 등뼈를 밟고 걷는 일이다. 엎드린 길위를 생고무 밑창 닳아가며 척추 뼈 핥아가는 일이라 한다. 그렇다. 삶은 내 자신이 타인에게 혹은 타인이 내 자신의 등뼈를 디디는 일임을. 그렇게 우리는 저린 슬픔을 끌며 시리디 시린 한 세상을 비꺽이며 건너가야만 하는 것임을.

장옥관 시인 은 경북 선산 출생.『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황금 연못><바퀴소리를 듣는다><하늘 우물><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등이 있으며,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보스톤코리아신문』2008년.11월 14일자-

 

 

  
98   [보스톤코리아신문]산경/도종환.  신지혜 08·12·21 3548 372
97   [보스톤코리아신문]소리의 탑/설태수.  신지혜 08·12·13 3700 358
96   [보스톤코리아신문]공휴일/김사인.  신지혜 08·12·09 4034 378
95   [보스톤코리아신문]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서정주.  신지혜 08·11·27 3783 389
94   [보스톤코리아신문]마음의 방/김수우.  신지혜 08·11·27 3628 350
  [보스톤코리아신문]걷는 다는 것/장옥관.  신지혜 08·11·19 3584 340
92   [보스톤코리아신문]새떼를 베끼다/위선환.  신지혜 08·11·09 3200 320
91   [보스톤코리아신문]수련 1/조정인. 2  신지혜 08·11·02 3103 332
90   [보스톤코리아신문]반전/홍일표.  신지혜 08·10·24 3033 329
89   [보스톤코리아신문]얼룩에 대하여/장석남.  신지혜 08·10·17 3154 327
88   [보스톤코리아신문]너를 기다리는 동안/오정국.  신지혜 08·10·17 3202 345
87   [보스톤코리아신문]슬픔의 식구/송재학.  신지혜 08·10·10 3119 315
86   [보스톤코리아신문]뻥의 나라에서/우대식.  신지혜 08·10·02 3134 295
85   [보스톤코리아신문]칼로 사과를 먹다/황인숙.  신지혜 08·09·24 3939 318
84   [보스톤코리아신문]야채사(野菜史)/김경미.  신지혜 08·09·24 3157 328
83   [보스톤코리아신문]사십세/맹문재.  신지혜 08·09·11 3265 324
82   [보스톤코리아신문]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고재종.  신지혜 08·09·03 3355 326
81   [보스톤코리아신문]누님같이 잠깐 다녀간 저녁비의 이미지/조정권.  신지혜 08·08·27 3188 310
80   [보스톤코리아신문]큰 회화나무 꽃 떨어진 무늬/한영옥.  신지혜 08·08·14 3385 345
79   [보스톤코리아신문]북어(北魚)/최승호.  신지혜 08·08·08 3178 321
78   [보스톤코리아신문]스테이플러/윤성택.  신지혜 08·07·31 1675 124
77   [보스톤코리아신문]가을밤/조용미.  신지혜 08·07·24 1748 143
76   [보스톤코리아신문]자작나무 내 인생/정끝별.  신지혜 08·07·20 1673 131
75   [보스톤코리아신문]자전거를 배우는 아버지/박후기.  신지혜 08·07·20 1744 133
74   [보스톤코리아신문]나는 아무래도 무보다 무우가/김선우.  신지혜 08·06·26 1802 163
1234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