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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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학]노마드,시의 자유를 따라서-신지혜
 신지혜    | 2008·01·28 06:54 | HIT : 4,080 | VOTE : 346

 

노마드, 시의 자유를 따라서


                                                                  신 지 혜


 시는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언어의 진폭은 저 무한 공간을 막힘 없이 번져나가는, 막강하면서도 질기디 질긴 파워인 것이다. 시는 파장이며 진동이므로 마음을 향해 번지는 파동체인 것이며, 강력한 바이러스처럼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이다.
 선한 에너지를 가진 시는 읽는 이를 선하게 진동시킨다. 언어 파괴적이고 독설적인 자해에 가까운 병적 에너지의 시는 모두에게 정신적 질환을 전염시키고 핵 폭탄보다 더 가혹하여, 지구의 정신적 생태계를 파괴시킨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내게 있어, 시란 나의 삶과 영혼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잠시 찰나에 열리는 신세계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지복을 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 부르면 언제든 응답하는 그 광활한 몽상의 터전에서 천의 모습으로 현현한 시의 비경을 맞닥뜨릴 때의 그 경이감과 기쁨이란, 가히 상상을 초월한 희열인 것이다. 또한 채 오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호명하고 눈물겹게 포옹하며 해후하는 기쁨을 누린다면 그보다 더 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 무한 상상의 자유야말로, 모든 범주의 규제와 경직된 인식을 벗어나 불가한 그 세계를 일거에 뛰어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는 나를 끊임없이 속삭이며 유혹하고 우주 사방천지로 나를 견인한다. 시라는 이 마력적인 주술에 어찌 내가 눈과 귀를 빌려주지 않을 수 있겠으며, 또한 춧불처럼 환히 펄럭이는 그 엄숙한 시의 신성 앞에서 어찌 내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는 내게 끊임없이 엄숙한 칼이 되고 화염의 꽃이 되고, 영혼에 번개를 내리치는 뇌성벽력이 되기도 한다. 멈추지 않는 노마드적 영혼이야말로 저렇게 구름으로 빚은 하늘 소떼처럼 어디에도 묶일 이유없이 유유자적하다.

 저 광활한 입체적인 공간으로부터 불려나온 것들에게 내가 하나씩 옷을 입혀주고 이름을 지어주며 존재와 화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주적인 존재, 필연적인 존재, 미물 같은 존재들과 한 통속으로 호환되는 즐거운 깨달음이야말로, 바로 삼대천에 입을 맞추고 서로 한 지식을 나누게 되는, 참 공부가 아닐까 한다.

 

-현대시학-2008년 1월호.<특집>

 

최영선
누구나 다 그렇지는 않을 테지만 시인이려면 신 시인처럼 어휘력이 뛰어나야하나 봅니다. 지적 깊이에도 감탄하고 돌아 나갑니다. 고맙습니다. - 부끄러운 수필장이

08·02·13 13:21 수정 삭제

신지혜
과찬의 말씀에..
고맙습니다. 건안하세요.

09·06·13 22:1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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