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의 뉴욕 시원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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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통포신문칼럼] 이제는, 내면의 인성계발이 필요한 때
 신지혜    | 2018·01·05 06:22 | HIT : 362 | VOTE : 44

[재외동포신문 칼럼]이제는, 내면의 인성계발이 필요한 때

 


신지혜 시인.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 누구나 선인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악인은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버지니아텍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준 사회적 문제는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으며, 그것은 또한 모두에게 자성의 계기로 작용했다. 시대적 비극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 이후로 최근엔 정신상담 전문병원이 유래없이 붐비게 되었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질병보다 내면의 질환이 얼마나 무서운 지 통감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이다.

 

채 생의 몫을 다 하지도 못한 채 아까운 인명이 희생당한 이 비극은, 미주에 사는 한인들은 물론 미주 전역을 경악케 하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문제에 무엇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심지어는 총기류에 관해 언급만 해도 체포되어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되었다. 더욱이 교내에서도 정신건강문제에 대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상담원의 숫자를 늘리고 있으며, 정신상담문제에 관하여 중점적인 배려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생활에서 혹은,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고 혼자 고통을 감내하는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자성적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한인이나 미국인 가정에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중요성을 인지한 사람들이 정신 상담, 물리치료등의 전문가 조언을 받으려 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민 1.5세대의 좌절과 고뇌가 병적으로 깊어지게 되어 저지른 행위를 보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행하고야 말겠다고 하는 이민 1세대들은 정신적인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즉 이민 1세대는 한국적인 대가족과 집단, 민족주의 우선의 문화적 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가치보다 사회적 성공을 잣대로 삼으려는 경향과 타인을 의식하고자 경향, 차세대 인생에 대한 기대 및 대리만족, 체면을 중요시하는 등의 인식을 지닌 반면, 1.5세대 이후는, 자기 자신의 개인중심적인 미국적 경향이 강하다. 현재 이들은 미국문화권 안에서 한국과 미국정서 사이를 오가게 됨으로서, 불확실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마련이다. 또한 인종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과 알력 역시 큰 기제로 작용한다. 부적응과 소외감을 비롯하여 홀로서기에 끊임없이 좌절하고 고통을 겪게되어, 과도한 우울의 누적과 환경적 요인들이 그를 잔인하고도 폭력적인 결과를 빚게끔 내몰았다. 결국 자폐적 외로움이 심리적 좌절감을 초래했던 것이며, 그같은 홀로서기의 안타까운 투쟁과 좌절이 주변에 대한 반감과 증오로 분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어린 시절 미국 땅에 와서, 심적 고통을 감내했을 것을 생각하면, 모든 이민자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이번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한다.

한 인류의 역사적 크고 작은 사건들은 모두, 한 시대를 동반하는 모든 이들의 책임이라 할수 있다. 그것이 한 개인에서 비롯된 문제라 해도, 개인이 살아가는 사회적인 공동체속에서 서로 나누는 마음의 진동과 파장의 영향이 절대적이므로, 결국 표면적인 사건들은 기성 시대적인 모든 요인이 끊임없이 빚어준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주변과 환경을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의 자각이 필요한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1.5세든, 2세든.... 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의 인성계발에 역점을 두는 참교육 환경조성을 통해 이들이 내면의 갈등을 극복하고 이 세계에 의미있게 기여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닌가 한다.


2007년 5월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의 단상---국토연구원『월간국토』11월호.  신지혜 11·10·22 1851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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